미ㆍ중 정상회담 앞두고 곡물 외교…중국, 미국산 콩 대량 수입

입력 2023-11-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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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서 대두 300만 t 이상 구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대두 외교’ 주목

▲2018년 4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그린빌에서 곡물 판매상이 현지에서 수확한 대두를 보여주고 있다. 그린빌(미국)/AP뉴시스

중국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대두를 구매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대두 외교’를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주에만 미국으로부터 300만 톤(t) 이상의 대두를 구매했다. 또 지난달 중국 곡물 바이어들은 미국 트레이더들과 11건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일어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중국이 대두를 외교적 지렛대로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미국산 대두 구입을 여러 차례 중단했다. 이후 미국산보다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를 사들여 왔다.

최근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이 여러 차례 이뤄지면서 ‘대두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면서 대두 구입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상품 거래업자인 켄 모리슨은 “시 주석의 방문만이 중국이 왜 (미국 대두에) 브라질 대두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지급하는지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거래업체인 카길의 세계무역 책임자인 알렉스 산펠리우도 “중국은 미국산이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사들였다”며 “자국 내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비축 물량을 쌓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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