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독일 3사 체제…3년 만에 무너지나

입력 2023-11-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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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자리 놓고 아우디ㆍ토요타ㆍ볼보 경쟁
토요타ㆍ렉서스 올해 누적 판매량 앞서
엔저와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영향
볼보도 XC60 판매 호조로 순위 치고 올라와

▲렉서스 ES300h.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 3사의 ‘3강 구도’가 3년 만에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1위 자리를 두고 벤츠와 BMW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아우디와 일본 토요타, 스웨덴 볼보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우디는 국내에서 1만4107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아우디는 2020년부터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토요타와 이 회사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량을 합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1~9월 토요타와 렉서스는 국내에서 각각 6045대, 1만45대를 판매했다. 총 판매 대수는 1만 6090대로 이미 아우디를 제쳤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수입차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엔화 강세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3만114대로 정점을 찍은 판매량은 지난해 1만3851대로 54.0%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저효과로 토요타와 렉서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엔화값은 100엔당 860원대로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약 1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렉서스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모델의 인기도 주효했다. 해당 모델은 올해 10월까지 누적 6616대가 팔리며 벤츠의 E250(9296대), BMW의 520(8251대)에 이어 최다 판매 차량 3위에 올랐다.

▲볼보자동차 XC60. (사진제공=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아우디, 토요타·렉서스와 치열한 3~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볼보는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1만2507대를 판매했다. 누적 판매 대수로는 아우디에 이은 5위지만 올해 3월과 4월, 6월, 9월 판매량에서는 아우디를 제쳤다.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의 판매 호조가 배경이 됐다.

한편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벤츠와 BMW의 경쟁도 치열하다. 7년째 2위에 머물던 BMW가 올해 벤츠를 역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BMW는 국내 시장에서 6만2514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6만988대를 판매한 벤츠를 제쳤다. 지난달까지 두 브랜드의 판매 대수 격차는 1526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수입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고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업체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구축한 업체가 업계 상위권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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