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꼴등이라고?”…발끈한 KT “휴대폰은 우리가 2위”

입력 2023-11-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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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9월 통계 LGU+ 무선 가입자 1802만, KT 1713만
통계 발표 직후 KT 통계 관련 브리핑 열고 적극 반박 나서
“휴대폰과 IoT 회선 시장 규모·ARPU 차이 있어…분리해야”

(T사진제공=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가 KT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KT는 사물인터넷(IoT) 가입자를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 순위에서는 여전히 자사가 우위에 있다며 반박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SK텔레콤이 3116만8214개,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 KT가 1713만3388개로 각각 집계됐다. 정부 공식 통계로 LG유플러스가 KT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차량 관제와 원격관제, 무선 결제 등 사물 지능통신(IoT) 회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IoT 회선 수는 SKT 650만3796개, LG유플러스 599만9223개, KT 217만5251개의 순이었다. 이동통신 중에서도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SKT가 2309만4699명, KT가 1359만1062명, LG유플러스가 1101만874명으로 기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KT가 1359만 명, LG유플러스가 1101만 명으로 여전히 258만 명 정도 차이가 난다”며 “사물지능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한전 검침을 200만 개 정도 수주하며 513만 개으로 KT(161만 개)와 352만 개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T는 LG유플러스가 대규모로 IoT 수주해 회선을 늘려 추월했지만 사물지능통신 시장은 월평균사용금액(ARPU)가 낮기 때문에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적고 시장 규모 자체도 이동통신시장과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분리해 집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상무는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폰 등 이동통신의 회선은 ARPU가 3만 원 대 수준이고 시장 규모도 23조 원에 달하지만 IoT 등 사물지능통신의 경우 ARPU가 수백 원에서 수천 원 수준이고 시장 규모도 3000억~5000억 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물이 쓰는 회선을 다 합쳐서 통계를 내고 이동통신에 대한 고객선택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삼만 원 대 상품과 육백 원 대 상품을 합계해 평균을 내면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시장을 명확하게 조망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와 IoT 회선을 나누는 등 통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철호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이용자들의 판단에 오해가 없도록 과기정통부에서도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서 집계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현대차의 카 인포테인먼트 계약을 최근 LG유플러스에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뼈아픈 사실이고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 수주는 MVNO(알뜰폰)에 반영되기 때문에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KT는 다소 부진했던 사물지능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는 차별화된 고도화된 IoT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내년에 예정된 한전 IoT 건을 수주하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지만 통계를 위해 사업 방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KT는 고객 만족도를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수익성과 미래 발전성, 자원을 등을 보고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선만 제공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단말과 회선과 정보를 묶어 고객사 플랫폼에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고도화된 IoT 사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발표에 LG유플러스는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계 기준 변경과 관려해 현재 통계 기준은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과 다양한 단말 및 서비스 출현에 따라 정부와 통신사가 논의해 변경돼 왔다”며 “이번에도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건설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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