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지하철, 9~10일 경고파업 돌입…“노사 협상 결렬”

입력 2023-11-08 22:20수정 2023-11-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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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안 두고 노사 입장 차
10일 주간근무까지 경고파업 돌입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시행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8일 인력감축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하철 파업이 현실화됐다. (자료제공=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인력감축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하철 파업이 현실화됐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8일 오후 9시10분께 사측과의 최종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우선 서울시와 사측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9일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경고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파업 시간대는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다.

명승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위원장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라며 “또한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지하철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사측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파업 예정으로 인해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 1~8호선 열차 운행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공사는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대립의 핵심은 인력감축안이다. 현재 공사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211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 원 △2021년 9644억 원 △2022년 642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해 지하철 안전과 시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사측이 강제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봤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지난해 11월 30일에도 파업에 돌입했다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하루 만에 파업을 중단한 바 있다.

평시대비 출근시간대 100%·퇴근시간대 87.2% 운행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8일 노조의 지하철 파업을 고려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 (자료제공=서울교통공사)

서울시와 공사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파업 상황별 비상수송대책에 들어간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출근 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열차가 100% 운영되고, 퇴근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87% 수준을 유지한다. 시는 전체 지하철 운행은 평시 대비 82%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하고, 시 직원 124명이 역사근무 지원 요원으로 배치돼 혼잡도 관리 및 안전관리에 나선다.

지하철 혼잡상황에 대비해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도 마련된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단축 차량 및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한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과 다람쥐버스 11개 노선 역시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서울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추진 및 시민 이동을 지원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사는 한발씩 양보해 조속한 합의점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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