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 세력으로 부상…2030년 실버 이코노미 168조 원 전망도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액티브 시니어’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사회·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는 실버 세대를 이른다. 이들은 ‘뉴시니어족’이라고도 불리며 MZ세대 못지않은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로 분류되는 5070세대는 2020년 260만여 명에서 2035년 383만여 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기존 실버 세대와 달리 늘어난 수명만큼 소비 생활을 즐기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시니어 연령층을 중심으로 신용·체크카드 회원 약 2000만 명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쇼핑몰, 배달 앱, 피부관리 등 여러 분야의 매출액 증가율이 MZ세대를 추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가 2012년 27조여 원에서 2030년에는 168조 원에 이르리란 전망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웰에이징 케어부터 데이팅 앱, 나들이 친구 등 시니어의 취향과 요구를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토털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은 5070세대의 신체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웰에이징 센터 ‘고:요 웰니스 더 한남’을 운영 중이다. 고:요는 지냄의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커뮤니티 브랜드다. 고:요 웰니스 더 한남에서는 ‘비움’과 ‘채움’에 대한 집중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지냄은 한남점에 이어 웰니스 더 반포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서울 지역 내 웰니스 센터 지점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여기서 더 나아가 시니어 타운과 아파트 커뮤니티로 브랜드를 확장해 중장년층들이 사는 곳에서 노년을 즐길 수 있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은 문화·여가·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신중년들의 만남을 지원한다. 시놀이 개발한 5070을 위한 동명의 만남 주선 앱 ‘시놀’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데이팅 앱이다. 동일한 관심사, 희망 연령 등을 고려해 이성을 찾아주는 위치기반 매칭이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50대에서 80대까지 폭넓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자 수는 7000명에 달한다.
시놀은 악성 유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얼굴 인증 시스템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여행, 건강, 문화와 관련된 소모임 활동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2022년 설립된 ‘포페런츠’는 시니어 세대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7080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패키지여행과 차별화되는 포페런츠의 강점은 바로 ‘사람’이다. 인성 면접과 이론 교육, 나들이 실습 등 까다로운 절차로 선발된 ‘버디’가 어르신의 성향에 맞춰 여행에 동행한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청와대 투어로, 청와대 본관과 사랑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포페런츠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시작해 2박 3일 장거리 여행까지 점차 여행상품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