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발언까지 나온 이스라엘…네타냐후 “국제법 지키며 싸울 것” 진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가자지구에 핵무기를 사용해야 하냐’는 질문에 “핵 공격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가자지구에는 지금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여기에 인도적 구호를 제공하는 것은 전쟁 실패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파장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엘리야후 장관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라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국제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엘리야후 장관을 모든 각료 회의에서 영구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야후 장관은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핵폭탄 관련 발언이 은유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테러에 강경하고 비대칭적인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한 휴전을 거부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휴전은 어휘집에서 완전히 삭제돼야 할 것”이라며 “하마스 소탕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자 미국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교전 일시 중단 촉구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온과 안정 회복을 논의했다. 이후 이라크로 이동,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회담하고 분쟁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