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노동력 부족·원격근무에 장애인 일자리 증가

입력 2023-11-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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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이후 장애인 노동력 약 28% 증가
같은 기간 전체 노동력은 1% 증가 그쳐
장기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 역할 기대
사무실 복귀 추세에 따른 우려도

▲2020년 2월 이후 장애인(빨강)과 비장애인(파랑) 노동력 증감 추이. 10월 각각 27.7%, 1.1%.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에서 노동력 부족과 원격근무 활성화로 장애인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부터 지금까지 장애인 약 180만 명이 노동시장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보다 약 28%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미국 내 전체 노동력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8월 기준 성인 장애인의 25%가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장애인 일자리가 급증한 건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기회가 늘어나면서 대면 근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자리가 난 덕분이라고 WSJ는 짚었다. 팬데믹 기간 노동력 부족까지 발생하면서 고용주들이 장애인을 더 많이 고용한 점도 있었다.

신시내티 지적·발달장애 고용 프로그램인 프로젝트서치의 에린 리엘 이사는 “신입사원을 찾지 못하는 기업들로부터 매주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과 제조업체, 제약사, 병원, 군사 기업 등이 장애인 노동자를 채용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들은 장애인 노동자가 단순히 이틀 만에 그만두는 게 아닌 충실하게 다닐 것이라는 사실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들이 원격근무 능력을 보유한다면 장기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버드 의대의 니콜 마에스타스 경제학자는 “고용주가 유연성을 갖고, 특히 노동 시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재택근무제가 해제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기존 장애인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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