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대덕전자·DL·호텔신라·HD현대엔솔 등 영업익 하락률 상위권
상회 종목은 40.5%…한화시스템·롯데하이마트·현대차·기아 상승률 상위
“증시 하방 압력 강해져…영업이익 눈높이 낮아지는 점 우려”
‘어닝시즌’ 3분기 실적 발표가 반환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현재까지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가 집계된 상장사 중 기대치를 뛰어넘은 곳은 10곳 중 4곳으로 파악됐다. 유니드, 대덕전자, DL,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호텔신라 등이 영업이익 하락률이 높았고 한화시스템, 롯데하이마트, 금호타이어, 기아, 현대차 등은 상승률이 높았다.
증권가는 실적시즌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을 선별해서 접근하고 ’어닝 쇼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종목 중 컨센서스가 집계된 총 173곳(코스피·코스닥)의 54.3%(94개)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목별로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코스피 기업 중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니드(-98.3%)로 집계됐다. 약 1년 이상 지속된 염화칼륨 가격 하락의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염화칼륨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에 힘입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덕전자(-98.2%)는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매출 부진과 일회성 비용 늘어난 여파로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1분기까지 매출 둔화가 이어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이어 DL(-92.9%), 고영(-85.0%), 한솔제지(-80.5%), HD현대에너지솔루션(-78.7%), 호텔신라(-71.0%), 롯데정밀화학(-70.9%), 한화솔루션(-70.8%) 순으로 영업이익 하락률이 컸다.
반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컨센서스 상회’ 종목은 전체의 40.5%(70개)로 하회 종목보다 적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코스피 기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K-방산 열풍에 힘입은 한화시스템(6800.7%)로 파악됐다. 한화시스템은 "K-방산 열풍에 힘 입어 수출 및 양산사업이 확대되고,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6214.8%)의 영업이익 상승률이 두번째로 높았다. 사계절용 제품의 확대와 안정적인 판가 유지가 높은 상승률의 배경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롯데하이마트(5183.4%), 금호타이어(4045.2%), 기아(273.0%), 현대차(146.3%), HD현대일렉트릭(125.9%), SK이노베이션(122.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06.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앞서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000억 원 가량 상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5% 늘고 영업이익은 258.21% 급증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사업에서 업황 저점이란 인식이 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만큼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종목들을 위주로 선별적으로 투자에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며 “3분기와 4분기,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모두 하향조정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증시의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닝쇼크 종목은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으며, 또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서도 한번의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차년도 이익 상향 종목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어닝 발표 이후 실적 상향 로직이 발생한 기업으로 앞으로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