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에 ‘지하철 연장안’ 꺼낸 민주당...“당론 반대해야” 주장도

입력 2023-1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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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꺼내든 ‘메가시티 서울’ 카드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서울 확장론에는 침묵, 지하철 연장안으로 맞대응을 시작한 가운데 일각에선 당론으로 서울 확장론에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교통 문제 외면한 채 정략적 꼼수로 ‘아니면 말고’식의 졸속 정책을 던지고 있다”며 “희망고문을 가하며 붙잡고 있는 5호선 연장안 착수부터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수도권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이라면 이미 나와 있는 5호선 연장안과 9호선 연장 여부에 대한 검토부터 하는 게 맞다는 취지다. 홍 원내대표는 “5호선 연장 예타면제와 내년도 사업예산 확보와 9호선 연장 여부 검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김포 등을 서울에 편입하는 서울 확장론에 대해서는 찬반을 밝히지 않고, “정치적 이익에만 매몰된 정략적이고 경박한 선거전략”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오히려 국가균형발전이란 가치에 초점을 맞춰 ‘지방 거점도시 육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섣부른 반대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문제에 여러 이해관계나 현실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주장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답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영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며 ”단순히 던질 이슈도, 바로 결정하고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이 국민의힘 내에서 자멸할 정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의 입장을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는 게 오히려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총선 전까지 현실화가 불가능한 제안이라는 걸 그쪽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약한 지역 김포, 하남, 남양주 등 판을 흔들기 위해 던졌겠지만, 서울에서도 여론이 더 안 좋아질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가 안 된 걸로 서서히 비판받기 시작하고, 쓰레기 매립장 문제 등 준비가 안 된 사실 등이 드러나면 진실성 없다는 것도 드러나고 여론도 달라지지 않겠냐”며 “우리가 똑같이 반응했다가 이런 문제가 드러날 때 할 마링 없어지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당의 의견을 정하지 않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김포를 지여구로 뒀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당론으로 반대를 해야 하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고 서울시가 메가서울이 되냐”며 “오히려 지방균형발전에 어긋나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 자치,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 발전 정책을 계승하는 당”이라며 “단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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