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장기물 금리 상승에 금융환경 크게 위축…금리 인하는 생각 안 해”

입력 2023-11-02 06:56수정 2023-11-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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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 차입비용 높여,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
“인플레이션 2% 복귀, 갈 길 멀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더 높아진 장기물 국채 금리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위축됐다”며 “금융환경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국채 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차입비용 증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긴축이 지속하는 한 높아진 비용은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또 8%에 육박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주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과 위험 등을 고려해 위원회는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계속된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는 연준 성명에도 담겼다. 연준은 “가계와 기업의 금융과 신용 여건이 더 엄격해지면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명시했다. 그간 성명에선 ‘신용’만 거론해왔지만, 이번엔 ‘금융’까지 추가하며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위원회가 지금 금리 인하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린 여전히 첫 번째 질문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 질문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했느냐’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을 한두 차례 멈춘 뒤 재개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몇 달간의 좋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라며 “2%까지 지속 가능하게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남은 12월 FOMC 정례회의에 대해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지표 2개, 노동시장 지표 2개, 경제활동에 관한 지표 몇 가지를 더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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