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 '메가서울'에 野 술렁…반격카드 고심

입력 2023-11-01 16:2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與 "김포 서울편입, 당론 추진"…2일 특별법 발의
野 "총선 앞둔 포퓰리즘…충분한 검토 없이 던져"

▲<YONHAP PHOTO-1742> 발언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2023.11.1 uwg806@yna.co.kr/2023-11-01 10:34:24/<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경기 김포 등을 서울에 편입하는 내용의 국민의힘발(發)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수도권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중대 사안을 갑작스럽게 꺼낸 만큼 매표 공약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수백만 경기 표심을 흔들 초대형 이슈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론을 유지하며 내부 검토에 들어간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의 '메가시티 서울' 전략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충분한 검토나 의견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냥 일단 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구리·광명·하남 등도 서울 편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내일(2일) 김포 서울 편입 추진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고 관련 당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런 문제를 던질 때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지역 주민 의견, 서울과 경기도 간의 협의 조정을 거치면서 정치권이 수용해야 하는데 반대"라며 "정치권이 던지고 지자체는 한 번도 검토된 적이 없는데 이게 뭐지, 이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날 B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말씀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가시티 서울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김포 시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지하철 5호선 노선 확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사안 자체의 찬반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여당이 설익은 정책을 총선용으로 꺼내든 점에 비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명시적인 반대 입장을 보였다가 자칫 서울 편입을 반기는 김포 등 일부 경기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제대로 된 의견 수렴도 없이 (국민의힘이) 선거공학의 일환으로 꺼내든 공약"이라면서도 "(서울에) 편입되고 싶어 하는 여론도 있으니 마냥 반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충분히 논의하고 차분히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는 예산을 나눠야 할 서울은 물론 비편입 지역 불만 가능성, 수도권 과밀화 촉진 등 여당의 메가시티 구상에 대한 비판 지점을 반격 카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대한민국이 분권형 국가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수도권 과밀화를 촉진하는 정책이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편입 대상이 아닌) 다른 지역의 반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재선의원은 "서울이 안고 있는 문제도 다 해결하기 어려운데 교통 문제로 원성이 자자한 김포를 서울로 넣으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의 자원이 김포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에서도 강북, 강남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강북에 투자할 자원을 외곽에 덜어줄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