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성지’ 올리브영 명동타운...“3개 국어 안내로 의사소통 편해요” [르포]

입력 2023-11-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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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외국인 특화 매장...리뉴얼 후 하루 평균 3000명 방문

지도·층별안내·브랜드 위치 정보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모두 제작
전체 상품 전자라벨 영어로 표기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 내부. (김지영 기자 kjy42@)
여기가 한국이야? 외국이야?

1일 서울시 중구 명동 ‘ 올리브영 명동타운’에 들어서자 한국어보다는 중국·일본·영어 등 각국 언어가 귀를 간지럽혔다. 여기가 정말 서울 한복판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곳을 찾은 글로벌 고객들은 한국의 화장품과 스낵을 살피며 소위 득템하느라 분주했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은 서울의 핵심인 명동 한복판에 자리해 매출의 80~90%가 외국인에게서 나온다. 2012년 12월 오픈했고 최근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해 이날 재개장했다. 약 1157㎡(350평) 규모, 1~2개 층인 명동타운은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루 평균 3000명이 방문하며, 아르바이트 포함 직원도 170명에 이른다.

입구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 K뷰티 나우존’이었다. 이 코너는 외국인이 특히 주목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진열한 곳으로, 현재는 헤어케어 브랜드 커리쉴(curly shyll)의 오일, 헤어팩, 샴푸가 가득했다. 상품은 통상 한 달 주기로 교체한다. K뷰티 나우존 맞은 편에선 외국인들이 마스크팩을 고르느라 손이 바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마스크팩은 선크림과 함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품목”이라고 귀띔했다.

CJ올리브영 명동타운을 리뉴얼하면서 가장 주력한 것은 ‘언어’ 서비스다. 세계 각국 고객이 찾는 만큼 층별 안내, 매장 지도, 인기 브랜드 위치까지 모든 정보를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만들었다. 실제로 이곳 매장의 모든 상품 전자라벨도 영어로 표기돼 있었다. 한글을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상품의 이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온 알렉스는 “어머니께 선물할 주름개선 크림을 사러 왔다”며 “모든 안내판과 상품 라벨에 영어가 있어 제품을 찾기 쉽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 내부 벽면에 붙어 있는 층별 안내 포스터. 하단 QR 코드를 스캔하면 일본어, 중국어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실제로 기자가 매장 벽면의 지도 속 큐알(QR) 코드를 스캔하자, 올리브영 명동타운 전용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페이지 상단에 지구 모양을 클릭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택일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상품별 위치와 면세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색조 화장품과 K푸드 등을 판매하는 곳 옆에 면세 전용 공간이 있다. 면세 카운터 앞에는 안내 직원 2명이 수시로 고객들의 면세 처리 작업을 일사분란하게 돕고 있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명동 타운에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를 마련, 매장 방문 후 글로벌몰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웰컴 기프트’와 글로벌몰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면세점 벽면 QR 코드를 스캔하면 올리브영 글로벌몰로 연결된다”며 “고객은 웹에서 제품을 주문한 후 매장에서 받는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장은 “다국어 안내가 강화되고 K뷰티 나우존처럼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상품을 별도 진열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이 자주 찾고 대량 구매하는 상품을 ‘글로벌 핫이슈’ 공간에 진열해, 직원들도 빠르게 안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 전경. (사진제공=CJ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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