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뛰는 천연가스 가격…ETN 상품 일제히 ‘쑥’

입력 2023-11-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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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30.4% 올라
같은 기간 ETN 상품 상위 8개 종목 일제히 천연가스 ETN 점령
중동 사태 등 공급 차질 요인 늘자 천연가스 가격 급등한 여파
"동절기 중 유럽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높은 수준 지속"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서 근로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

‘중동 사태’ 등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널뛰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이후 국내 ETN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 상품은 이날 오후 3시 6분 기준 ‘DJCI Natural Gas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30.4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30.37%)는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30.20%),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30.78%),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29.91%),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 B(29.76%), 하나 블룸버그 2X천연가스 선물 ETN B(28.54%),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29.43%) 등 상승률 상위 8개 종목에 천연가스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천연가스 가격이 ‘중동 사태’ 등 요인에 급등한 여파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천연가스 12월물 가격은 하루만에 6.65% 오른 MMbtu(열량단위) 당 3.57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일 2.840달러에서 약 한달 여 만에 25.8% 뛴 수치다.

당분간 천연가스 ETN 상품들의 상승세가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겨울 시즌을 앞두고 천연가스 공급 관련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사태 직후 이스라엘 타마르 가스전 폐쇄, 발틱해 가스관 파손, 호주 LNG (액화천연가스) 공장 파업 재개 가능성 등 요인으로 인해 공급차질 우려가 심화될 거란 분석이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겨울 날씨 변수,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공급차질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아 올해 동절기 중 유럽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은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돌발적인 공급감소 경계감에 따른 것인 만큼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거란 얘기도 나온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높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거란 예측이다.

황 연구원은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으로 유럽의 LNG 수입비중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올해 타이트한 천연가스 수급 속 중국 등 주요 천연가스 수입국들의 수요로 인해 LNG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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