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배우들, 매슈 페리 추모 성명 발표…“우리는 가족이었다”

입력 2023-10-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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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22일(현지시간) 제5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프렌즈’ 주연 배우인 데이비드 슈위머(왼쪽부터), 리사 커드로, 매슈 페리, 코트니 콕스, 제니퍼 애니스턴, 매트 르블랑이 ‘뛰어난 코미디 시리즈’ 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챈들러 빙’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동료 배우들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과 일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프렌즈’ 주연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데이비드 슈위머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두 매슈를 잃은 슬픔에 극도로 비탄에 빠져 있다”며 “우리는 동료 출연진 이상이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밝혔다.

이어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당장은 이 헤아릴 수 없는 상실을 감당하고 슬퍼할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기회가 되는 대로 더 많은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생각과 사랑은 매티(매슈 페리의 애칭)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프렌즈’ 초반에서 챈들러의 여자친구 ‘재니스’ 역을 맡았던 배우 매기 휠러도 SNS를 통해 “세상은 매슈 페리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당신이 짧은 생애 동안 많은 사람에게 가져다준 기쁨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가 공유했던 모든 창의적인 순간이 정말 축복받은 것이라고 느낀다”고 적었다.

극 중 챈들러의 어머니 ‘노라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모건 페어차일드도 “내 ‘아들’ 매슈 페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렇게 훌륭한 젊은 배우를 잃은 것은 충격”이라고 썼다.

‘프렌즈’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된 만큼, 동료 배우들의 각별한 우정은 잘 알려져 있다.

페리는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에서 자신이 약물 중독과 싸우는 시기에도 “‘프렌즈’는 내게 ‘안전한 장소’였다”면서 “매일 아침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야 할 이유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페리는 “그들은 다 이해해줬고 기다려줬다. 마치 펭귄들 같았다. 자연에서는 펭귄 한 마리가 아프거나 크게 다치면 다른 펭귄들이 그 펭귄을 둘러싸고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떠받쳐준다”며 “출연진이 나를 위해 해준 일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페리는 자택 내 자쿠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다만 LA 카운티 검시관실은 페리의 사인과 관련된 기록을 ‘연기’로 기재하면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검시관 사무실 관계자는 시신의 부검이 이뤄졌지만, 체내 독성 물질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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