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기업가치 190억 달러…머스크 인수 가격 절반에도 못 미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옆에 엑스(X) 로고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ㆍ옛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후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엑스가 이날 직원들에게 스톡그랜트(Stockgrant)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기업가치는 주당 45달러, 즉 190억 달러(약 25조 원)로 평가됐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엑스를 인수한 가격인 440억 달러보다 55% 떨어진 것이다. 스톡그랜트는 직원들에게 직접 주식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사명을 엑스로 바꾸는 등 전면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콘텐츠 규칙을 일부 변경했으며 최근 1년간 기존 직원 7500명 중 80% 이상이 퇴사하거나 해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관되지 않은 의사결정과 콘텐츠 신뢰성 급락으로 엑스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또 인수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엑스에 130억 달러의 부채를 지게 했으며, 이에 회사는 이자로 연간 약 12억 달러를 내야 한다.

여전히 머스크는 엑스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그는 엑스를 데이팅, 채용, 쇼핑, 결제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만능앱’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 엑스는 이달 음성과 화상통화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채용 서비스 시험 버전까지 개발했다.

머스크는 “엑스가 구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MS), 링크트인, PR 뉴스와이어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