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환자,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 동반 확률 높다

입력 2023-10-31 09:58수정 2023-10-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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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군 보다 우울증 11.6배, 양극성장애 3.2배 더 빈번
여의성모병원 연구팀, 성인 ADHD 유병률·동반질환 분석 결과 발표

▲박원명(왼쪽), 우영섭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국내 성인 100명 중 2.4명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고 있고, 성인 ADHD 환자는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한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정상군에 비해 우울증은 11.6배, 양극성장애는 3.2배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전국적 규모의 지역사회 집단 표본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과 동반질환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ADHD는 부주의와 무질서, 과잉행동 및 충동성으로 정의되며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이다. 부수적인 증상으로 감정 조절 및 대인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다. 통상 ADHD 유병률은 소아는 5%, 성인은 2.5%로 보고된다. 소아 ADHD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는데 성인 ADHD는 과잉행동 보다 주의력결핍이 빈번하다.

국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7년~2021년)간 국내 ADHD(과활동성 주의력 결핍장애) 환자 수(진료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2017년 5만3070명에서 2018년 5만9275명으로 소폭 늘었으나 2019년 7만1362명, 2020년 7만8958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에는 9만9488명으로 10만 명에 근접하고 대폭 늘었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또 심사평가원 최근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에 5배 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진단과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KMI한국의학연구소)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기 보고 척도(ASRS)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성인 중 2.4%가 ADHD로 나타났고, 20대와 하위 50% 소득 수준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한 연구팀은 성인 ADHD 환자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했고, 우울증이 11.6배, 양극성장애가 3.2배나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우영섭 교수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정신건강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명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다른 정신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초기 진단 시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성인 ADHD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정신약물학 및 신경과학(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023년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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