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사우디군 4명 전사…중동 전쟁 위기 고조

입력 2023-10-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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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휴전 체결 후 최대 규모 전사
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다시 국경 충돌
후티 미사일 사우디가 요격하면서 갈등 심화

▲예멘 사나에서 18일 후티 반군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소총을 들고 있다. 사나/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움직임을 보인다. 예멘 국경 인근에서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병력이 맞붙어 사우디군 4명이 전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투는 예멘 국경 남서부 자잔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4월 양측이 잠정 휴전 협상을 체결한 후 최대 규모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2015년부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동안 잠잠한 듯했지만, 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순항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갈등은 심화했다.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우디 영공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요격하자 반군이 반발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요격된 미사일 하나가 사우디 영토에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이후에도 후티 반군은 몇 주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고 사우디가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이 사실상 지상전의 뜻을 알렸고 이란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도 커졌다.

한편 이스라엘 주요 항공사인 엘알은 요격 위험에 사우디 영공을 지나는 노선을 축소했다. 최근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방콕행 노선은 소말리아까지 빙 돌아서 운항했고 이날 뭄바이행 노선도 비슷한 항로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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