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특가에요” 위메프, 전청조 밈 마케팅 활용 논란

입력 2023-10-30 15:19수정 2023-10-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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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 특가 마케팅에 사용…“도 지나치다” 비판

▲사기 전과가 있는 전청조 씨 말투를 활용한 위메프의 마케팅.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기 범죄 전과가 드러난 전청조 씨의 카카오톡 말투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현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커머스사 위메프가 최근 특가 상품을 홍보하면서 전 씨의 카카오톡 말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씨의 말투를 자사 마케팅에 활용한 것인데 사기 범죄자를 희화화하는 등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메프는 최근 화장지 특가 판매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송했다. 이 과정에서 전 씨의 카카오톡 대화 말투를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위메프는 “I am 특가예요. ‘헬로’ 원데이 특가,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썼다. 또 “(광고) Ok, Kitchen타올, Tissue 특가”라는 단어도 메시지에 붙였다.

(출처=jtbc '뉴스룸' 캡처)

이는 최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 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쓴 카카오톡 대화 말투다. 전 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잠실 시그니엘 주민에게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 등의 표현을 썼다. 전 씨는 자신을 미국 교포이자 재벌3세라고 소개하고 다녔는데 이를 믿게 하기 위해 한국어와 기초 영단어를 조합해 사용했다.

전 씨의 이 같은 말투가 공개되자 온라인 상에는 여러 밈으로 퍼져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I am 신뢰에요’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썼다. 위메프 역시 전 씨의 말투를 활용했는데 매출을 늘리기 위해 사기 범죄자의 말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 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2020년 12월 11일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초 사기 혐의 사건 재판 2건의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가 항소심에서 사건이 병합되면서 최종 2년 3개월이 선고,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위메프 측은 “입장을 낼 게 없다”며 본지 취재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현재 전 씨는 사기 혐의로 잇따라 고소·고발당한 상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 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또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도 전 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찰은 전 씨를 출국 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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