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분수령이 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앞두고 사내이사 한 명이 사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당일인 30일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진 전무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기업결합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이 핵심 안건이다.
진 전무가 사임함에 따라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는 재적 5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중 과반인 3명이 찬성하면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안건은 가결 처리된다.
일각에서는 진 이사가 그동안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가 회사 안팎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자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KAL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업결합 관련 사항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기업결합이 성사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되, 인수하는 측이 고용 유지와 처우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오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매각 동의 결론이 나면 자사 이사회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곧바로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