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취임 1주년 이정미 “尹 심판 다음 고민...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

입력 2023-10-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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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내년 총선, 윤석열 심판 이후 걱정해야”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이 준비하는 새로운 사회 비전은 윤석열 정권 심판 이후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로 가야 하는지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월, 정의당은 당의 사회비전을 새로이 하고, 양당정치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확인되는 제3의 정치세력들과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합당이나 통합, 선거 연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에 근거해 녹색당 지도부와 몇 달간 논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색당과의 통합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선거연합정당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파트너로 자리하여, 이를 기후 시민들의 힘을 모아내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선거연합정당이 비례위성정당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연합정당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거나 두 당 협업에 대한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선거연합정당은 총선의 모든 후보를 하나의 당에서 함께 선출하고, 지역구 후보를 포함해 함께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례정당이 아니다”라며 “정의당이나 녹색당은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지향을 함께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과 녹색당 연합 소식이 드리면서 비례위성정당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총선을 위한 일회적 대응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두 당의 연합으로 기후정치의 시너지를 만들고, 보다 많은 기후시민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노동세력들을 결집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정치연합을 녹색당에서 그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기후위기와 불평등, 지역소멸 문제 등 한국사회의 핵심 과제를 반드시 해결코자 하는 의지를 갖는 정치세력들과 다양한 접촉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연대와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직후인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지도부와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선거연합정당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기구의 뜻을 존중하여 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회의에선 ‘대안신당 당원모임’에선 선거연합정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어 “11월 중순 정의당의 혁신재창당 1단계 윤곽이 잡히면, 2단계 연합정치에 대한 논의와 총선을 이끌어갈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수순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도부 사퇴론과 관련해선 “한 번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실패뿐 아니라 몇 년간 누적된 정의당의 침체, 1년간 침체를 혁신재창당으로 극복하라는 당원 요구에 부흥하지 못한 측면이 누적됐다”며 “거취를 비롯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고민했고, 혁신 재창당 소임을 마무리하며 그것으로 평가받는 게 옳겠다는 의견을 들었고, 그것이 옳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준석 신당’과의 연합 가능성과 관련해선 “어떤 판단도, 예단도 어렵다. 이준석 신당이 어떤 당이 된다면, 하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은 날인 이날 “159명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지금의 현실이 가슴 먹먹하고 죄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10.29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며 “이태원참사 뿐이겠는가. 국민들의 불안과 인내심이 극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야당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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