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거래소 분석한 디스프레드 “수수료 무료 정책 성장 동력 아냐”

입력 2023-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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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ㆍ코빗ㆍ고팍스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출혈 경쟁
“투자자 거래소 선택 기준 수수료 유무에만 있지 않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량 떨어지는 업비트도 고민

(사진=디스프레드)

빗썸을 시작으로 코빗과 고팍스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 경쟁에 참전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면제가 초기 점유율 확대에는 효과적이지만, 결국 거래소를 성장시킬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국내 웹3 컨설팅 업체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팀이 주요 4대 가상자산 거래소 데이터를 토대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이 이달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이 단기적 효과만 보였다고 조사했다. 정책 시행 직후 빗썸은 전체 거래량 중 20%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정책 시행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일별 국내 4대 거래소 거래량 비율 비교 (출처=디스프레드)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장기적으로 거래소를 성장시킬 정책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준이 수수료 유무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을 독점 수준으로 가져가고 있는 업비트 또한 부진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중 △스팀달러(SBD) △모스코인(MOC) △히포크랏(HPO) 등은 업비트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또한, △센티넬 프로토콜(UPP) △아하토큰(AHT) △그로스톨코인(GRS)등도 주로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가상상산들은 소위 말하는 김치코인이다.

▲총거래량 중 업비트 비율 상위 10개 코인 (사진=디스프레드)

반대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폴리곤(MATIC)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가상자산은 업비트 내에서 저조한 거래 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더리움 거래량은 0.3%에 그쳤다.

▲총거래량중 업비트 비율 하위 10개 코인 (사진=디스프레드)

다만,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업비트 총 거래량이 글로벌 거래 거래소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형 가상자산 거래 비중이 낮게 나타나는 건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국내 투자자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추구한다는 점이 글로벌 가상자산의 낮은 거래량에 기인한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량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조사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업비트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 가능성을 가진 알트코인에 관심을 보이며 높은 리스크를 마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시장 알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 보유 유무도 코인베이스와 업비트 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반된 거래량 배경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를 이루는 업비트와 달리 코인베이스 거래량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발생한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코인베이스 올해 2분기 주주 서한 자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 거래가 코인베이스 전체 거래량 약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높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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