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ㆍ중 서로 더 소중히 해야”…내달 정상회담 군불때기?

입력 2023-10-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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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캘리포니아 주지사 만나 관계 중요성 재차 발언
“중, 대미 정책 일관되게 상호 존중ㆍ평화 공존ㆍ협력 상생
계속 노력할 것이며 미국도 이 방향으로 협력해 달라
녹색전환 미중 관계 새로운 핵심 포인트로 삼아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와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미국과 중국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으로 세계 경제의 3분의 1 이상, 세계 인구의 거의 4분의 1, 무역 규모는 세계의 약 5분의 1을 각각 차지한다”면서 “양측의 이해관계는 밀접하게 얽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중미 관계의 성과는 쉽게 얻은 것이 아니며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대미 정책은 일관적이며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이라며 “중국은 계속 이 방향으로 협력할 것이며 미국도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로 제시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캘리포니아 방문 경험을 회상한 후 중국의 녹색전환 관련 지역 발전 사례를 소개하면서 녹색전환 정책을 양국의 주요 화두로 짚었다. 그는 “미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양측의 힘이 합쳐져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녹색 발전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국은 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미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중점 사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와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뉴섬 주지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특히 최근 몇 년간 신에너지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 성과를 거뒀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양자 관계는 없으며 미중 관계는 미국의 미래에 필수적이며 미국 국민의 안녕과 관련이 있다”고 화답했다.

뉴섬 주시사는 또 “캘리포니아주가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기후변화, 신에너지 등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도록 추진할 의향이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중국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강력한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날 미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거듭된 메시지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방미(26∼28일)에 오르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실제 이날 만남에는 왕 부장도 자리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다음 달 중순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 개최를 위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대중(對中) 경제 제재’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양국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11월 11~17일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이 양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을 위한 길을 열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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