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중국 비구이위안, 달러채권 이자 지급 실패에 디폴트 첫 공식선언

입력 2023-10-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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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사 씨티코프, 주주들에게 통보

▲중국 장쑤성 전장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 로고가 세워져 있다. 전장(중국)/AFP연합뉴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채권 수탁사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은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서에서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유예기간 내에 달러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다”며 “이에 디폴트 구성요건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통지서는 미결제 채권 원금 총액의 최소 25%를 지닌 보유자가 요구하는 경우 수탁사가 즉시 원금과 이자를 납부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다만 채권자들이 그러한 요구를 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역외채권에 대한 최초 채무상환일을 놓쳤다. 갚아야 할 돈은 1540만 달러(약 208억 원)였다. 이후 30일간의 유예기간에 돌입했고, 지난주 결국 해당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공식 디폴트에 처하게 됐다. 이미 이달 초 역외채권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것 같다고 공시한 터라 디폴트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수년간 부동산 계약 판매 부문에서 중국 1위를 달렸던 비구이위안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올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전체 부채는 1조3600억 위안(약 251조 원)으로 추산된다. 신용등급은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됐고 창업주인 양궈창 전 회장과 그의 둘째 딸이자 현 회장인 양후이옌의 해외 도피설까지 퍼졌다. 그 결과 9월 분양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81% 급감했고 중국 내 전체 순위로는 현재 7위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아직 소규모 도시를 중심으로 3000개 넘는 주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7만 명 가까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헝다보다 시장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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