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배터리협회 부회장 “中 흑연 수출 통제, 음극재 기술 혁신 기회로 삼아야”

입력 2023-10-25 16:28수정 2023-10-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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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 '2023 K-배터리 R&D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해석하고 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25일 제주에서 열린 ‘2023 K-배터리 연구개발(R&D)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를 한 데 대한 ‘카운터 어택(역공)’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12월 1일부터 고순도·고강도·고밀도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 제품에 대한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8월 반도체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린 지 두 달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박 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아마 몇 개월 분량의 흑연 관련 재고들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존에 있는 재고 물량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중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입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했을 때 우리나라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던 선례가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음극재 생산 분야의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기회로 삼는 게 좋겠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흑연 수출 통제로 배터리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견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박 부회장은 “중국이 배터리 쪽에서 갖고 있는 핵심 광물은 흑연 하나밖에 없다. 전구체, 탄산리튬, 수산화 리튬 등은 가공품이기 때문에 수출 통제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배터리 쪽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슈가 공급망 리스크인만큼, 협회 차원에서도 통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협회, 기업이 삼각 체제로 당면한 통상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협회가 그 역할을 계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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