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알파벳, 3분기 호실적…클라우드 성과에 희비 엇갈려

입력 2023-10-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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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우려에도 매출ㆍ순이익 예상 웃돌아
클라우드 실적에 주가 각각 4%↑·6%↓
메타 25일·아마존 26일·애플 내달 2일 발표

▲2018년 10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MS) 시어터에 MS 로고가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중요도가 높아진 클라우드 사업의 성과로 MS는 웃고 알파벳은 울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3분기 565억2000만 달러(76조2000억 원)의 매출과 주당 2.99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인 매출 545억 달러와 주당 2.65달러 순익을 웃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222억9000만 달러로 27% 급증했다.

애저 서비스를 포함하는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2억60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특히 애저 매출은 29% 늘어 예상치 26%를 넘었다. 이날 호실적 발표에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4%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지난해 6월 27일 구글 베이 뷰 캠퍼스가 보인다. 마운틴뷰/AFP연합뉴스
알파벳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알파벳은 지난 3분기 766억9000만 달러(103조3000억 원)의 매출과 주당 1.55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월가 예상치 매출 759억7000만 달러, 주당 1.45달러 순이익을 웃돌았다.

매출 증가율은 11%로 1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4개 분기 동안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유튜브 등을 통한 광고 부문 매출이 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544억800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MS와 달리 클라우드 부문 매출 부진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4억1000만 달러로 2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86억4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알파벳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6%대 급락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는 구글이 아마존과 MS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투자 분야로,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눈을 돌리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 코헨 인베스팅닷컴 수석 분석가는 “구글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익과 매출에도 투자자들은 구글 클라우드의 취약한 실적에 실망했다”며 ”이에 MS 애저와 아마존의 AWS에 더욱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빅테크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부 축소를 단행하며 실적 부진 우려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MS와 구글은 올해 각각 1만명과 1만2000명을 감원했고, 아마존과 메타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각각 2만7000명과 2만1000명을 해고했다. 메타와 아마존의 3분기 실적 발표는 각각 25일과 26일로 예정돼 있다. 주요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었던 애플은 내달 2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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