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0.42%p)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높아
올해 8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하면서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은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전월 말(0.39%) 대비 0.04%p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말(0.24%) 대비 0.19%p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0.42%) 이후 3년 3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신규연체율(4월말 대출잔액 중 5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0.10%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0.05%와 비교하면 0.05%p 높은 수준이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 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와 기업대출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8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41%) 대비 0.06%p 올랐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은 0.13%로 전월 말(0.12%) 대비 0.01%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월 말(0.49%)보다 0.06%p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59%로 전월 말(0.51%) 대비 0.08%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0.45%)보다 0.05%p 오른 0.50%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0.36%)보다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체율은 전월 말(0.23%)보다 0.01%p 오른 0.24%를 기록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6%로, 전월 말보다 0.05%p 올랐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 등 대비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하여 대손충당금 적립의 정합성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