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공급 부족 우려에 미분양 단지 '완판' 행렬

입력 2023-10-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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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자이 더 스타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분양가 오름세 지속과 공급 부족 전망 등이 겹치면서 미분양 단지들이 속속 완판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단지의 계약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4일 국토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7만5438가구까지 늘었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8월 현재 6만1811가구로 줄었다. 6개월 새에 18.1%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은 1만2541가구에서 7676가구로 38.8% 축소됐다.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한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던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배경으로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 단지의 완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공급되는 '한화 포레나 미아'는 이달 분양을 마감했다. 작년 4월에 청약에 나섰는데 주변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계약이 원활하지 않았던 곳이다. 올해 3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도 지난달 모두 주인을 찾았다.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와 '만촌 자이르네'도 최근 계약을 마쳤다. 두 곳 모두 1년 이상 미분양이 쌓였던 곳이다.

분양 중인 단지의 계약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은평구에 분양하고 있는 '은평자이 더 스타'는 현재 전용면적 84㎡의 계약이 마무리됐고 49㎡ 일부만 남았다. 이 단지는 완판을 위해 계약금 20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인테리어가 필요 없을 정도의 풀옵션이 적용됐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더샵 파크솔레이유'도 완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미분양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는 3.3㎡ 32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4.05% 상승했다.

공급이 줄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국토부 등의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인허가 공급 실적은 21만3000가구로 정부의 연간 주택 공급계획의 45.3%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달까지 전국 분양 물량은 12만6345가구에 불과하다. 2020~2022년에는 36만~38만 가구가 분양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자은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분양 당시 비싸다고 여겨지던 곳도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란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은 당장 계약금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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