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 향수·화장품…패션업계, 새 먹거리·전략 찾아 분주

입력 2023-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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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수입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도 개발

신세계 등 니치 향수 중심으로 시장 확장
“패션 매출 감소…리스크 관리 차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한정 출시한 '로라 메르시에 아이즈 인 블룸 팔레트'.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대기업들이 수익 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향수, 화장품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패션 사업 매출 감소를 경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품목을 늘리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 색조 브랜드 ‘비디비치’ 등을 운영 중인 데 이어 색조 제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 국내 독점 판권도 올해 1월부터 인수했다. 국내에서 마니아층이 많은 로라 메르시에의 특성을 고려해 최근 한정판 아이섀도 팔레트도 한정 출시해 ‘희소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도 지난달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 옴므’를 론칭하며 남성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2021년 론칭한 여성용 프리미엄 화장품 ‘오에라’를 남성용으로 확장한 것이다.

여성용인 오에라의 경우 선쿠션, 미백크림, 미스트, 클렌징 워터 등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섬은 연말까지 오에라 최상위급 신제품을 내놓는 등 지속해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F는 2019년 10월 선보인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에 꾸준히 힘을 주고 있다. 하반기를 겨냥해 신제품 ‘바이탈B 라인’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가을을 맞아 립밤 스틱 2종을 내놨다.

향수 시장을 두고 패션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프리미엄인 니치 향수를 둘러싸고 각축전이다.

니치 향수의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판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다. 취급하는 브랜드는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등이다.

LF는 2016년부터 프랑스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JOVOY)를 론칭했다. 이곳에서는 ‘조보이’를 비롯해 ‘제로보암’, ‘카너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9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한섬도 지난해 5월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매장 ‘리퀴드 퍼퓸 바’를 국내에 도입하며 향수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에는 내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아르헨티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 첫 매장을 선보인다.

이처럼 패션 업체들이 화장품과 향수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패션 사업 매출이 줄면서 돌파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사업만 고집했을 경우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업체들이 경험하면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과 향수로도 눈을 돌리는 것”며 “다만 모든 업체가 비슷한 방향으로 신사업을 하면서 업체별로 장점이나 특성이 사라지고 포트폴리오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LF가 도입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르 오케스트르 퍼퓸'. (사진제공=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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