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로 끝난 포스트시즌…‘쓴맛’ 본 이승엽 “부족한 부분 메울 것”

입력 2023-10-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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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가을야구 데뷔 무대가 씁쓸함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렸다. 두산은 이날 9-14로 역전패하면서 탈락했다.

5위인 두산은 앞서 이미 1패를 기록한 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올라왔기에, 한 경기만 져도 곧장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곽빈을 올렸다. 곽빈은 올 시즌 12승 7패 평균 자책점 2.90으로 맹활약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NC 상대 전적으로는 3경기 등판해 1패에 평균 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그러나 곽빈은 4회말부터 크게 흔들렸다. 2사 만루에서 서호철에게 만루포를 맞고, 김형준에겐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했다.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곽빈이 조기 강판되고 김명신이 4회말 2사 1루 상황에 그라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명신은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고 겨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두산은 5회초에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내 강승호의 실책, 이영하의 폭투 등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로써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두산은 정규시즌 144경기 74승 68패 2무(승률 0.521)와 포스트시즌 1경기 1패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 감독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감독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다만 3위를 노릴 수 있던 상황에서 5위로 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도 단 한 경기만으로 끝내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덕분에 가을야구까지 했다. 지난해 부임해 작년 가을부터 준비해 첫 목표는 가을야구였다”라며 “목표를 잡고 여기까지 왔다. 일차적으로 성공했지만, 여기서 1게임 만에 끝나서 많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특정 선수에게 비중을 높게 두기보다 분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캠프 때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생각보다 젊은 야수진 중에 톡 튀어 오르는 선수들이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 줘야 팀이 활력이 생긴다. 이번 캠프부터는 젊은 선수들을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올가을 오프시즌 동안 잘 메우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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