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3800억 원…1조 클럽 목표
크리스에프앤씨가 해외 유명 아웃도어 기업을 인수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지난해 인수한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드로겐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유럽 3대 스포츠 브랜드이자 스위스 1위 아웃도어 기업 마무트와 제휴를 맺고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5월 아웃도어 진출을 위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1년여 만에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MZ세대를 겨냥한 신발 등을 앞세워 마무트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2029년 12월까지다. 현재 40여 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발 등 마무트 제품의 직수입은 물론 한국소비자만을 특화해 디자인한 자체 제품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4일부터 4일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제2사옥에서 아웃도어 컨벤션을 개최하고 내년 봄·여름(S·S) 시즌을 겨냥한 하이드로겐의 신제품 등 아웃도어 제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컨벤션 개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과 거점 도시에 하이드로겐과 마무트 매장을 연이어 오픈한다. 두 브랜드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단독 매장을 나란히 여는 형태와 함께 두 회사 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유럽형 복합 매장도 연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유럽 유명 브랜드 인수·제휴를 앞세워 수년 안에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아웃도어시장 진출에 앞서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 국동을 인수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플래그쉽스토어 등 공간 확보를 위해 강남구 본사와 별도로 역삼동에 있는 형지 본사 빌딩을 1300억 원에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창업 이후 ‘핑’을 시작으로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5개 골프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 4000억 원을 기록했고, 매년 흑자 성장을 이어왔다.
현재 백화점 134개 매장, 337개의 직영점과 대리점 등 골프의류만으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664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플랫폼 ‘크리스몰’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하고 1년여 만에 자사 브랜드를 포함해 골프의류 등 44개사를 입점시켜 대표적인 온라인종합패션몰로 키우고 있다.
손광익 크리스에프앤씨 전무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유니크하지만 마니아 층에 집중됐던 제품군을 대중성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며 “마무트는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되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