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5년물 이상 금리 연고점 경신, 미 금리 급등+매파 금통위

입력 2023-10-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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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베어스팁, 10-3년 금리차 ‘1년4개월만 최대’, BEI ‘11년6개월만 최고’
외인 3선·10선 대량 순매도 ‘한달만 최대’, 일부 저가매수 및 캐리성 매수 유입도
CP91일물 금리 9일째 오름세 ‘8개월만 최고’
파월 의장 연설 관심이나 부담감 지속에 약세장 이어질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고채 5년물 이상 금리는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일드커브 또한 5일째 스티프닝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0bp에 육박하며 1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 시장기대인플레)도 1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해 4.9%를 돌파하면서 2007년 7월 이후 16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영향을 줬다. 미국채 금리는 아시아장에서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해석된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약세장을 이끄는데 한몫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다만 물가가 당초 예상경로보다 높다고 본데다,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금리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H4L)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한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순매도했다. 금리 단기 급등에 따른 저가매수와 캐리성 매수세도 일부 있었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9거래일연속 올라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이자율스왑(IRS)과 개인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8일째 변화가 없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금리 급등과 매파적인 금통위로 약세장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오늘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최근 흐름을 뒤바꿀 재료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 당분간 약세흐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8bp 오른 3.969%를, 국고3년물은 3.9bp 상승한 4.070%를 보였다. 국고5년물은 6.3bp 오른 4.214%를 나타내 지난해 11월8일 4.256%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은 7.5bp 오른 4.362%, 국고20년물은 7.7bp 올라 4.305%를, 국고30년물은 7.5bp 상승한 4.279%를, 국고50년물은 7.0bp 오른 4.233%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작년 10월24일 기록한 4.503%, 4.473%, 4.335%, 4.281%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4.0bp 상승한 1.465%에 거래를 마쳤다.

CP91일물 금리는 2bp 상승한 4.18%에 고시됐다. 이는 2월14일 4.18%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6일부터 계속 오른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CP금리 상승과 관련해 시장금리 상승을 뒤늦게 반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CD91일물 금리는 보합인 3.82%를 기록했다. CD 금리 고시 개정이후 CD+로 지표가 변경된 이달초 이후 3거래일만 변경됐을뿐 10일부터는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7.0bp로 벌어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3.6bp 확대돼 29.2bp를 보였다. 이는 작년 6월9일 30.0bp 이후 최대치다. BEI는 3.5bp 상승한 289.7bp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4월6일 291bp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6틱 떨어진 102.39를 기록했다. 장중 102.31과 102.50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9틱이었다.

미결제는 38만3014계약을 거래량은 26만856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과 거래량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70회를 나타냈다. 이는 3월16일 0.71회 이후 7개월만에 최대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2757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지난달 7일 1만8063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1640계약을 순매수해 역시 사흘연속 매수대응했다. 이 또한 전달 20일 1만2751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77틱 급락한 104.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4.66, 고점은 105.29였다. 장중변동폭은 63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7만6279계약을 거래량은 9만8703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3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625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전월 7일 6760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474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지난달 27일 5690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9틱을 10선은 저평 12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에서 160계약을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일 부채증가 우려에 따른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원화채 금리도 큰 폭 상승하며 출발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금통위는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며 “장막판에는 금리 단기 급등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미국장에 대한 부담감도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금일 있을 파월 연설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수급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회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최근 대외금리 급등에 금통위가 겹쳐 약세장을 연출했다. 다만 오늘 많이 밀린 것 같아도 대외금리가 오른 만큼 약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일단 국내는 캐리가 나오는 수준이라 대외금리 급등을 다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금통위는 어떤 면에선 호키시하다고 판단된다. 구체적으로는 총재가 금통위원 한 명을 꼬집어서 말한 부분이 다소 헷갈리긴 하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의견은 아직 아니라고 본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물가가 예상경로를 벗어나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시장이 어떤 상황에서도 금리인상이 불가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없애줬다고 본다”며 “대외금리 급등분 미반영, 매파적이었던 금통위 여파 등을 감안하면 오늘밤 미국채가 강해지더라도 당분간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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