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 가격,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

입력 2023-10-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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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0개 도시 신규 가격 0.3% 하락
지난해 10월 이후 낙폭 가장 커
기존 가격 낙폭은 2014년 이후 최대
전기차 배터리 등 GDP 떠받치지만 역부족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검정)과 기존주택(노랑) 가격 변동률 추이. 기준 전월 대비. 9월 신규주택 -0.3% 기존주택 -0.48%. 출처 블룸버그통신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주택 가격은 더 빨리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국가 보조금을 받는 주택을 제외한 70개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낙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기존 주택 가격은 0.48% 하락했다. 2014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전월과 같은 규모다.

전날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에서도 3분기 부동산 산업 생산량은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9개 분기 중 8개 분기가 감소했는데, 이는 민간 부동산 시장이 마련된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긴 침체다. 구체적으로 개발 투자는 9.1% 감소했고 전국 상업용 주택 판매액은 4.6% 줄었다. 이는 호텔과 요식업 생산량이 12.7%, IT와 소프트웨어가 10.3%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개발업체의 현금 부족과 완공 지연,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주요 기업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마저 직면한 상태다.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경기침체 우려는 지속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기 웨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 에너지 사업의 성장은 부동산 부진에 따른 GDPㆍ고용 타격을 부분적으로만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 담당 대표는 “앞으로 있을 가장 큰 위험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부동산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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