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CVC 비중 2027년까지 30% 이상 되도록 활성화” [종합]

입력 2023-10-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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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개최된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 개사가 참석했다.

이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중기부는 국내 CVC 전체에 대한 현황 분석과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현재까지는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책금융이나 금융 자본이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를 이끌어왔다면, 다가올 미래에는 CVC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민간 산업자본에 기반을 둔 CVC가 중심이 돼 나아간다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룩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개방형 혁신을 CVC를 통해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의 CVC 비중이 2027년까지 30% 이상 되도록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CVC는 지난해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체 벤처투자액(12조5000억 원)의 22% 수준을 차지한다.

공정거래법 등 CVC 제도와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력해 공정거래법 20조가 적용되는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해외기업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 등에 대한 CVC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을 지원한다.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를 포함한 신생 벤처캐피탈의 시장 안착을 지원한다. CVC의 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프로그램 신설도 검토한다.

CVC의 글로벌 교류 협력도 촉진한다. 국제 CVC 네트워크 행사인 ‘Global Corporate Venturing in Asia’를 컴업과 연계해 11월 개최한다.

업계가 CVC 활성화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CVC 벤처투자 콘퍼런스 등 CVC 협의회의 활동을 확대ㆍ정례화하는 한편, 관련 통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CVC 협의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이영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대기업ㆍ중견기업ㆍ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의 관점에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향후 CVC가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금 벤처투자 시장은 굉장히 위기”라면서도 “위기라고 주저앉아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된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노력하면 위기가 아니라 투자에 가장 좋은 찬스였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VC 협의회 회장을 맡은 허준녕 GS벤처스 대표는 “최근 경기 둔화로 벤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는 있지만, 많은 기업이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잠재력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CVC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회원사 간 네트워크에 의해 특화된 벤처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해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VC를 키워야 하는 것은 전체 벤처생태계 고도화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기 때문”이라며 “특화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투자 관행과 정합적인 방식으로 규제 체계가 조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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