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VC 투자액 31% 감소…기술업계 대부분 부진
생성형 AI 붐에 거대 빅테크 기업 시총 2.4조 달러 늘어
나스닥지수, 1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80%까지 회복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해 3분기 AI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179억 달러(약 24조1600억 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AI 업계의 자금 조달액은 모든 기술 분야 중 가장 컸다.
전반적인 업계 상황과 비교하면 AI 스타트업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IT 하드웨어와 의료 서비스, 소비재 등 대부분 기술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투자액이 줄었다. 이 영향으로 3분기 전 세계 VC 투자액은 31% 감소한 73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불안으로 VC를 통한 자금 조달이 타격을 받으면서 AI는 기술 분야의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특히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생성형 AI 기술이 대기업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벤처투자업체 인사이트파트너스의 프라빈 아키라주는 “오픈AI의 챗GPT가 각광받으면서 AI 분야가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챗GPT가 몰고 온 생성형 AI 붐에 미국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CNBC방송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올해에만 2조4000억 달러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36% 상승했다. 생성형 AI 최대 수혜주로 불리는 엔비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의 80%까지 회복했다. 이는 1990년대 닷컴 버블 때보다 더 빠른 반등세다. VC 업체 엑셀의 필립 보테리 파트너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사태를) 되돌아보면 나스닥이 최고점의 80%까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2021년 재설정 이후의 빠른 상승세를 강조했다. 이어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소프트웨어를 재정의하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