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장 선출 불발…공화당 내분 속 정국 혼란 장기화

입력 2023-10-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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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당 공화당 후보, 과반수 득표 실패
공화당 이탈표 20표…18일 재투표 예정

▲짐 조던(가운데)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공화당 비공개회의를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부 분열 속에서 새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오후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놓고 새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다수당인 공화당 후보 조던 법사위원장이 과반인 217표를 획득하지 못하면서 의장 선출이 불발됐다.

이날 투표에는 432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조던 위원장은 200표를,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12표를 획득했다. 공화당 의원 20명이 후보로 나서지 않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에 투표했다. 반면 민주당 전원은 자당 소속의 하원의장 후보를 지지했다.

하원의장은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요직으로 과반에 해당하는 217표를 획득해야 선출된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지만 민주당과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다.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221명, 212명이다. 공화당 내 이탈표가 5표만 발생해도 당선될 수 없다.

미국 하원은 이달 초 보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뽑힌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 대표는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당내 반대파 설득을 포기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원의장 선출은 출석의원 과반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한다. 조던 법사위원장은 18일 재투표를 목표로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초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당내 강경파의 반대로 무려 15차례나 재표결을 진행한 뒤에야 가까스로 의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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