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솟는 모기지 금리에 주택 판매 급감…2008년 이후 최소 전망

입력 2023-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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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기존주택판매 410만 채 기록 전망
9월 말 주택 구매 모기지 건수 1995년 이래 가장 낮아
임대료 인상이 물가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가전·가구 등 주택 관련 품목 지출↓

▲미국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추이. 단위 %. 2023년 10월 둘째 주 기준 7.57%.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올해 주택판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기존주택판매는 약 410만 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레드핀의 천자오 연구원은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도 주택판매가 큰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모기지 금리는 주택 구매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7.57%까지 올랐다. 모기지 금리가 7%대를 기록한 8월 이후 2개월여 만에 0.5% 포인트(p) 넘게 오른 것이다. 8월 주택판매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9월 말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건수가 199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주택판매가 향후 몇 달 동안 침체될 것이라는 징후”라고 언급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올해 기존주택판매가 400만 채보다 적을 경우,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 위축은 경제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 치솟는 모기지 금리에 주택 구매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임대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주택 임대료 인상이 미국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점점 더 작아진다. WSJ은 “주택판매 둔화가 가전·가구 등 주택 관련 품목 지출을 제한하고 신축 공사 건수를 줄여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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