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리고 잔금 구하기 힘드네"…지방 아파트 입주율 뚝

입력 2023-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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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주택산업연구원)

지난달 지방의 아파트 입주율이 크게 하락했다. 기존 주택이 잘 팔리지 않는 데다 잔금을 마련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전국 입주율이 65.1%로 전월보다 6.4%p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81.1%에서 8.15%로 0.4%p 높아졌지만, 비수도권 지역이 크게 떨어졌다. 5대 광역시는 68.3%에서 63.3%, 기타지역은 70.3%에서 60.3%로 각각 5%p, 10%p 하락했다.

수도권 중 서울은 0.1%p(85.3→85.4), 인천·경기권은 0.5%p(79.1→79.6) 상승했다. 서울은 3월(76.2%) 최저 입주율을 기록한 뒤 상승하다가 8월 소폭 하락(89.5→85.3)한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다. 인천·경기권은 작년 10월(78.9%) 이래로 가장 높은 입주율을 보이며 2022년 평균 수준(평균 83.2%)에 가까워졌다.

비수도권 가운데서는 강원권이 대폭 하락하면서 2018년 6월 이후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다. 강원권 입주율은 46.5%로 15.4% 떨어졌다. 강원권은 도 외 주민의 매매에 크게 영향을 받는 데 외지인의 매매가 줄면서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이 침체한 것으로 보인다.

미입주 원인 중에서는 잔금대출 미확보(9.8%→21.3%)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기존 주택매각지연(45.1%→36.2%), 세입자 미확보(25.5%→25.5%), 분양권 매도 지연(13.7%→10.6%)은 축소됐다.

주산연은 "높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 서민 대출상품 규제 등이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10월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3.2p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3.4p(107.1→103.7), 광역시는 0.2p(97.4→97.2), 도 지역은 5.4p(90.0→84.6) 낮아졌다.

수도권 중 서울(108.5→109.0), 경기(109.0→109.6)는 상승했지만, 인천(103.8→92.5)은 대폭 하락했다.

주산연은 "인천은 10월 입주 예정 물량이 전월보다 네 배 이상 증가했지만, 해당 단지의 열악한 위치, 수요자의 비선호 등에 따라 입주전망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강원(90.0→77.7)과 충북(90.9→77.7)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월 지수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대구(84.2→95.2)는 크게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산연은 "공급확대 신호와 주담대 금리 급등이 상쇄작용을 하면서 아파트 분양·입주 전망이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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