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오보였지만…가상자산 투심 회복 가능성 확인

입력 2023-10-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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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보도에 가격도 급상승
오보로 판명났지만 현물 ETF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 확인
최종 승인 여부와 비트코인 반감기 맞물려 시너지 기대

▲비트코인 모형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이 거짓으로 판명 났지만, 짧은 시간 만에 비트코인은 급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가 증명됐다.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약 3800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보도 후 약 10분 만에 4000만 원을 넘어섰지만 해당 보도가 오보로 밝혀지면서 결국 3800만 원대로 돌아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해당 보도를 두고 공식 사이트에서 사과했다. 다만, 한동안 침체돼있던 가상자산 시장이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두고 충분히 투자 심리가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현재 SEC에는 블랙록을 포함해,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해 둔 상태다. SEC는 지난달 위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을 일괄 연기했다. 최종 승인 여부는 내년 3월 중순에 결정 날 예정이다. 업계는 결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할 거라고 예측한다.

근거 중 하나가 지난달 SEC의 비트코인 ETF 신청 일괄 연기에 앞서 워싱턴 항소 법원 재판부가 판결한 재판이다. 워싱턴 항소 법원 재판부는 SEC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거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수차례 거부한 데에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재판부는 “연계된 시장(CME)에 대한 판단에 SEC는 유사한 상품을 다르게 처리한 데 대한 합리적이고 일관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면서도 “그레이스케일은 CME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현물 시장 가격과 99.9%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었다.

이어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자산이 300억 달러 수준이므로 17억 달러 규모의 CME(시카고 상품 거래소) 비트코인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SEC는 그 연결성을 적절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레이스케일 결정으로 SEC가 비트코인 ETF 현물, 선물 시장을 구분 짓는 논리가 불충분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향후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지난주에는 아크인베스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설명서 수정본을 제출하기도 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에 ETF 신청자 중 두 곳이 신청 서류를 추가하며 보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SEC가 신청자에게 보완할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ETF 승인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고려해 둔 상황으로 해석된다"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소식만으로도 비트코인이 10% 이상 상승한 것을 미루어봤을 때, 승인이 허가 됐을 때 가상자산 시장 투심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코빗 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발간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정조준하는 기관 자금’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200억 달러(26조 3420억 원) 유입될 거로 추정했다.

또한, 내년 4월에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 돼 있다. 3월에 몰려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최종 승인 기간과 다소 맞물리는 시기다.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공급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을 견인한다. 직전 반감기인 202년 5월 이후 1년 반 동안 비트코인은 상승 사이클을 시작했으며, 2021년 11월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허가와 비트코인 반감기로 내년 가상자산 시장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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