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틀째 베어스팁, 유가 급등+미국채 약세+가자지구 일시휴전

입력 2023-10-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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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10년물 입찰 무난·외국인 10선 매수 속 10년물 한때 강세
CP91일물 8개월만 최고, 6거래일째 올라 올들어 최장 상승
중동전쟁 불확실성 등에 보수적 대응 속 등락장이어질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약해 일드커브 역시 이틀연속 스티프닝됐다.

국제 유가 급등에 미국채가 아시아장에서 약세를 이어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오후장들어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남부 가자지구 통행 재개를 위해 일시 휴전에 합의하고 국경을 개방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도 약세장을 부추겼다.

장중 한때 국고채 10년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선매출을 포함해 1조5000억원 규모로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마무리된데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매수한 때문이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 올들어 가장 오랜기간 올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중동전쟁 확전과 유가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낙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뚜렷한 방향성 보다는 등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2bp 상승한 3.913%를, 국고3년물은 1.6bp 오른 3.973%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2.2bp 올라 4.191%를, 국고30년물은 4.5bp 상승해 4.141%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2.9bp 상승한 1.380%에 거래를 마쳤다.

CP91일물 금리는 2bp 상승한 4.12%에 고시됐다. 이는 2월17일 4.13%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다. CP91일물 금리는 6일 1bp 상승 이후 6거래일째 오름세다. 이는 올들어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이자율스왑(IRS)과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보합인 3.82%를 기록했다. 이는 6거래일째 변동이 없는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7.3bp로 벌어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0.6bp 확대된 21.8bp를 나타냈다. 12일 16.9bp를 기록한 후 2거래일째 벌어진 것이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7bp 하락한 281.1bp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떨어진 102.73을 기록했다. 장중 102.72와 102.81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27일(9틱) 이후 첫 한자릿수대 등락이다.

미결제는 36만8691계약을 거래량은 12만568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2583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726계약을, 연기금등은 606계약을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1틱 하락한 106.4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6.43, 고점은 106.85였다. 장중변동폭은 42틱이었다.

미결제는 16만8284계약을 거래량은 9만4883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2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474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6일(7620계약 순매수) 이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377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중동 불안으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불플랫 마감했다. 반면 유가 급등으로 아시아장에서 미 금리가 반등하자 원화채는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금통위 옵션 등으로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무난히 소화되고 외국인이 10선 매수를 늘리면서 10년물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오후들어서는 가자지구 통행재개를 위한 일시 휴전 소식으로 재차 밀렸다”고 전했다.

이어 “채권시장이 해외요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동 확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른 유가상승 우려가 부딪히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월초 금리급등 이후 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은 듯 하지만 대외요인이 워낙 예측불가한 영역이라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중동전쟁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금일은 일시 휴전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방향보다는 등락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채 입찰에서도 확인했지만 우리도 좋지 못한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블랙아웃을 앞둔 가운데 이번주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대거 앞두고 있다. 명확한 방향보다는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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