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화물운송 중개, 무주공산”…LGU+, 화물잇고 출시 "매출 1500억 목표"

입력 2023-10-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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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달 중 디지털 플랫폼 ‘화물잇고’ 출시 예정
화주-주선사-차주 사이 운송현황 디지털화에 집중
AI가 배차 추천하고 최적경로 안내해…시스템 고도화
“빠른 네트워크ㆍ인프라 구축이 시장 선점에 중요”

▲(사진 왼쪽부터) LG유플러스 전영서 CTO 기업서비스 개발랩 담당,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 강종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 상무가 16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화물잇고' 출시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화물운송 중개 시장은 디지털 전환(DX)의 필요성이 크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양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진출했지만 아직 선도 업체가 없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는 16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화물잇고’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잇고) 매출을 3년 내 15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해당 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플랫폼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미들마일’ 시장에 집중한다. 주로 판매자에서 물류센터까지 기업간거래(B2B) 운송을 뜻하는 미들마일은 37조 원 규모에 달한다.

규모에도 불구 그동안 화물운송 시장은 비효율과 갈등이 이어져왔다. 전화 접수와 운송장 수기 작성, 프로세스 없는 배차 시스템 등 아날로그의 비중이 큰 탓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37조 원 시장을 디지털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접수, 배차,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정산 등 화물운송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화주-주선사-차주로 이뤄진 물류 시스템 안에서 주선사와 차주 간 화물주물관리(OMS), 운송현황관리(TMS), 결제정산관리(PMS)를 서비스한다.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등 경쟁업체들도 미들마일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선도 업체가 없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차별점을 내세우고, 기존 화물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운송현황(TMS) 부문에 집중한다. 인공지능(AI) 맞춤 배차 및 화물 추천, 최적경로 안내, 화물 전용 맵과 내비게이션 서비스, 위치기반 화물 트래킹 등을 지원하면서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로 화물 운송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 시장 강자들과 협업을 통해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가 수개월 간 진행한 실증 과정에 화물 내비게이션·물류 솔루션 기업 ‘로지스텍’이 참여했다. 화물운송 중개 기업 ‘강동물류’, 디지털 물류 스타트업 디버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객 확보와 운송 최적화 쪽에서 협력한다.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전체 화물운송 물량의 40%가 화물운송 플랫폼으로 소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손으로 기록하는 방식에 의존해 DX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화물 중개업의 특성상 빠른 물류 네트워크 및 인프라 구축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기존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과 손을 잡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을 통해 화물업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 상무는 “(기존에는) 주선사들이 수수료를 떼는 모델이었으나, 굉장히 많은 업무 처리로 인해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면서 “비효율적인 업무를 플랫폼,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대화해 플랫폼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위해 신한카드와 화물 운송료 전용 결제 카드도 도입한다.

화물잇고는 이달 중 정식으로 출시된다. 당분간 월 이용료는 면제된다. 임장혁 전무는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화주, 차주, 운송사의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페인포인트)를 연구해 플랫폼 진화 방향에 대해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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