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사퇴하라” 목소리에도 與, ‘김기현 체제’로 쇄신 가닥

입력 2023-10-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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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 출범
일부 “김기현 사퇴하라” 주장도
김기현 30여 분 간 마무리 발언
“정치생명 걸고 총선 임하겠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전 사무총장, 유상범, 강민국 전 수석대변인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5. 20hwan@newsis.com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 거쳐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사퇴 주장도 터져 나왔다. 김 대표는 이에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로 책임지겠다”고 말하며 위기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약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던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김 대표를 중심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책 정당’으로서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김 대표가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20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발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 의원들은 김 대표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의원은 회의 중 빠져나와 기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이해가 안 돼서 그냥 저는 나왔다”며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을 안 해서 졌나? 그런데도 또 단결하자 하면 또 지겠다는 뜻이다. ‘우리가 다 잘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의총을 뭐하러 하나”고 반문했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소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은 “그런 의견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그게 이상한 정당이 아니냐”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그 다양한 의견 중에서 의원님들이 훨씬 더 무게를 두는 곳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여러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만, 의총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최종적으로 의원들이 컨센서스(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30여 분 이상 의총 마무리 발언을 하며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무엇이 아쉽겠냐”며 “내년 총선 실패는 정계 은퇴라는 책임으로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30여 분 이상을 그동안 의원 생활했던 내용을 나름대로 설명도 하고 변명도 했다”며 “그러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총선에 임하겠다’ 하더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각오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수도권·충청권 인사들로 ‘2기 체제’를 꾸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임 사무총장 후보군에는 김도읍(3선·부산 북-강서을), 성일종(재선·충남 서산-태안), 윤상현(4선·인천 동-미추홀을),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등이 오르내린다. 신임 정책위의장 후보에는 유의동 의원(3선·경기 평택을) 등이 거론된다. 김 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인선은 통합형, 그리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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