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준 독립기념관장 “홍범도 흉상, 육사에 그대로 두는 게 좋다”

입력 2023-10-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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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등 독립·광복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육사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는 게 내 개인적 생각”이라고 13일 말했다.

한 관장은 이날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흉상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 관장은 “육사에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독립군과 관련한 다섯 분을 모신 것은 (이들이) 우리나라 군인의 정신이나 군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취지 아닐까 생각한다”며 “군의 정신을 제대로 함양하고, 지도자들에게 그런 정신을 가르치려고 한다면 흉상은 (육사에) 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이자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던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 관장에게 “홍범도 장군을 육사에서, 그리고 우리 군에서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단국대 사학과 교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백범김구기념관 백범학술원 원장 등을 지낸 한 관장은 2021년 제12대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했다.

앞서 육사는 8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홍범도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전 장소로 독립기념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독립기념관을 관할하는 보훈부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육사나 국방부에서 흉상 이전과 관련한 요청이 있었나’라고 묻자, 한 관장은 “온 적 없다. 요청이 있으면 어떻게 모실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요청이 오면 홍범도 장군이 독립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받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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