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스컬리스, 하루 만에 하원의장 후보 사퇴…정국 혼란 장기화

입력 2023-10-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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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분에 하원의장 공백 사태 길어질 듯
동맹국 전쟁·셧다운 위기서 의장 부재 ‘발목’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된 스티브 스컬리스(왼쪽) 공화당 원내대표가 11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컬리스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당내 의원들에게 이러한 의사를 표명했다. 당내 분열로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 공화당은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스컬리스 대표를 후임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정했다. 그러나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지지해 온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밥 굿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로렌 보버트 콜로라도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조지아 하원의원 등 15명은 본회의 표결 때 스컬리스 대표가 아닌 다른 인물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스컬리스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의원들도 다수 존재했다.

하원의장은 본회의에서 과반 득표로 선출한다. 의원 전원이 투표할 경우 하원의 과반수에 해당하는 217표를 획득해야 한다.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221명, 212명으로 의석수가 유사해 당내 이탈표가 5표만 발생해도 하원의장에 당선되지 못한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이달 초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란으로 해임된 이후 공화당 하원 이인자였던 스컬리스 대표까지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하원의장 공백 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전쟁 중이고 의회가 예산안 지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단)이 임박한 상황에서 하원의장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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