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투·개표 조작 가능성에 “국정원, 정치 개입 시도”

입력 2023-10-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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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045> 발언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정책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2023.10.5 xyz@yna.co.kr/2023-10-05 09:45:3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날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투·개표 관리 시스템이 가상 해킹에 취약하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버릇을 못 버리고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아하다”고 날을 세웠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월 22일 합동점검 결과가 끝난 내용을 굳이 보궐선거 하루 앞둔 날 국정원에서 이 내용을 발표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와 투표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중대한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해킹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보완책을 제시하는 것이 국정원이 할 일”이라며 “정부·여당과 국정원에 대해서 강력히 경고한다. 정치 개입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공개 회의 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국정원 감사 결과 발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박성준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질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을 또 다시 들고 일어난 것 아니냐”며 “7월 19일부터 9월 22일까지 합동 점검해 지난달 22일 나온 결과를 하필 선거 전날 발표했단 것에서 불순한 의도가 의심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은 선긋기, 국민의힘은 선거 축소를 하고 있는데 이런 발표가 나왔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국정감사를 통해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 선관위 국감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포탈 클릭응원 중국 응원 현상을 ‘여론조작’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의 여론조작·선거조작 음모론, 너무 진부한 클리셰”라고 공세를 더했다.

최 대변인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국정감사에서 포탈 클릭응원 중국 응원 현상에 대해 ‘여론조작, 국기문란이고 대선 결과까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며 “윤석열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실체도 없는 선거조작 세력을 만들어 섀도우 복싱을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도 보조를 맞춰 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의 해킹 가능성을 제기하며 선거조작 음모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시스템 해킹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도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 국민의 선택으로 뽑힌 정부가 우리 선거 시스템을 불신하고 선거조작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에 하나 해킹 가능성이 있다 해도 정치공세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보안문제를 해결하면 될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진정 민심을 얻고 싶다면, 음모에 희생된 가련한 주인공을 연기하지 말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다해 민생과 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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