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열기 속 뜨겁던 제주는 ‘썰렁’

입력 2023-10-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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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단지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1순위 마감을 하는 단지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반면 제주도는 여전히 썰렁한 상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진행된 청약에서도 수도권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24가구 모집에 2393건의 청약이 들어오면서 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일부 타입은 경쟁률이 130대 1에 육박했다.

인근 단지의 실거래가와 큰 차이가 없는 분양가로 나와 가격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전용 84㎡의 공급가격은 최고가 기준으로 11억6800만 원이다.

가파른 분양가 오름세와 더블 역세권 등의 입지적 장점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인근에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용답역이 있고 내부순환도로, 성수JC, 천호대로, 동부간선도로, 군자 IC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군자초등학교와 답십리초등학교,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한양대학교 병원 등도 가깝다.

인천 서구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622가구 모집에 1만3349건이 접수돼 평균 21.5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올해 인천 분양 단지 중 최다 청약접수 건수 기록도 세웠다.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가 들어서는 검단신도시는 교육, 행정, 업무 기능이 조화된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이 완료되면 총 7만6695가구, 18만7000여 명이 거주할 전망이다. 단지 서쪽에 검단신도시에서 가장 큰 중심 상권이 있어 음식점과 병원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 김포풍무점,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김포점, CGV 김포점 등은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한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신설역 101역(가칭)이 예정된 역세권 단지기도 하다.

또한 경기도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보류지)'는 59가구 모집에 670명이 신청해 모두 1순위 마감했다. 372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단지 200m 거리에 서해안로가 있어 서울 구로구와 양천구, 강서구로 약 3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있다.

수도권 아닌 단지 중에는 '강릉자이르네 디오션'이 166가구 모집에 2317명이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강릉 내 브랜드 단지를 원하는 수요와 '세컨하우스'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단지는 송정 해수욕장에 인접해 바다 조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이달 제주에서는 '일도이동 유피테르 6차'와 '화북세원멤버스' 두 곳이 청약을 진행했는데 모두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면서 대부분 미달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제주도는 수요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으로 분양가가 높은 상태라 물량 소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릉자이르네 디오션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역성보다는 개별 단지의 입지와 상품성 특히 가격이 중요한 흥행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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