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가짜뉴스 쏟아지는 ‘엑스’…머스크도 가담

입력 2023-10-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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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백악관 문서·허위 동영상 공유돼
머스크, 허위 정보 계정 구독 추천하기도
“머스크 인수 이후 가짜 뉴스 확산↑”

▲2023년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혁신 콘퍼런스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허위 정보 및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말 동안 엑스에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8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다는 내용의 백악관 보도자료가 공유됐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들이 해당 문서를 빠르게 퍼트리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하지만 해당 보도자료는 7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자료를 수정한 가짜 문서였다.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조회수가 170만 회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도 아제르바이잔에서 분리주의자들을 구금했을 때의 것이었다.

허위 정보를 올린 계정들은 이후 잘못된 정보라며 추가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미 수천에서 수백만 번 조회가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가짜 뉴스 확산에 가담했다. 머스크는 허위 정보를 올리는 계정을 팔로우하며 “실시간으로 전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되자 머스크는 게시물을 삭제하며 “항상 그렇듯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가능한 한 진실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적었다.

머스크 CEO가 엑스를 인수한 이후 허위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직원을 해고하고 이용자들이 월 8달러에 ‘블루 체크’ 인증 마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가짜 뉴스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에머슨 브루킹 연구원은 “오늘날 엑스는 온라인 전투가 펼쳐지는 주요 플랫폼”이라며 “전쟁 시 SNS는 선전의 전쟁터가 된다. 항상 허위 정보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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