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평년 밑도는 서울 아파트 거래…언제쯤 회복될까?

입력 2023-10-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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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엔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거래 위축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지지 되려면 거래가 살아야 하는 데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뜨거운 청약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옮겨오면서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월간 기준으로 한 번도 4000건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월 1411건에서 2월 2451건, 3월 2984건으로 점차 늘었고 4월 3186건으로 3000건대에 올라섰다. 5~8월은 각각 3500~3800건 안팎이 거래됐다.

작년 하반기 월평균 680건과 비교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평년 수준인 월 5000~6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 흐름과 달리 정체된 모습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 10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오르면서 2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요지역 인기단지의 매도 희망가격이 상향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25개 자치구 모두 가격이 올랐다.

거래가 부진하다 보니 부동산 시장에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3310건(6일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초 5만~6만 건 정도였는 데 지난달 하순부터 7만 건대를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거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수요자들이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집을 사도 되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집값 상승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점에서다.

하지만 청약시장의 열기를 생각하면 거래 확대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청약시장은 과열이라고 볼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는데 이들은 기존 아파트의 예비수요자"라며 "이들 중 관심 단지를 분양받는 데 실패한 사람들이 유입되면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단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이 예정된 주요 단지의 청약이 진행될수록 내 집 마련 전략을 바꾸는 수요자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30대 1을 넘어서면 과열 양상이 나타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4월(2.4대 1)을 제외하고 8월까지 모두 50대 1을 초과했다. 6월은 122.3대 1까지 올랐고 7월도 100대 1(95.4대 1)에 육박했다.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65대 1),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78대 1) 등 지난달 청약한 단지들도 열기가 뜨거웠다.

'대장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도 아파트 거래량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국 아파트 중 시가총액(가구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KB 선도아파트 지수는 5월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올랐다. 오름폭은 5월 0.1%에서 지난달 1.28%까지 커졌다.

윤 수석연구원은 "중간 가격대의 매매가 많이 이뤄져야 거래량이 증가한다"며 "선호도와 가격대가 높은 선도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한 이후 그 아래 가격대 아파트의 거래가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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