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10년 내 '범용 AI' 시대 올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18년 11월 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인공지능(AI) 전도사로 꼽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0년 내 AI가 대부분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AGIㆍ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둑만 잘 두는 알파고처럼 특정 임무만 수행하는 좁은 의미의 제한적 인공지능(ANIㆍ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과 달리 AGI는 사람처럼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스스로 학습ㆍ추론할 수 있는 개념이다.

4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세계 2023 기업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AGI가 10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손 회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AI 잠재력에 대해서는 'AI 특이점'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으나 AGI가 개발될 일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AGI가 인류 지혜 총합의 10배 수준에 달해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손 회장은 AGI의 핵심 열쇠로 생성형 AI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AGI는 이미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다”면서 “소프트뱅크를 세계에서 가장 AI 활용을 잘하는 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는 챗GPT의 등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생성형 AI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의 요청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AI의 한 종류다. 특히 챗GPT는 AGI 초기 버전으로 꼽힌다.

아울러 손 회장은 AGI의 다음 단계로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초인공지능(ASIㆍ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개념도 제시했다. 그는 "ASI는 20년 안에 출현할 것이며 인간의 지능을 1만 배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그는 AI에 대한 적절한 규제의 필요성도 환기했다. 손 회장은 “AI는 핵폭탄보다 위험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가 편리하지만 위험해 법규가 있는 것처럼 적절한 규제는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