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고 4.00∼4.05%로 집계됐다. 연 3.65∼3.70%였던 지난달 초보다 0.35%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최고 4.05%였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4.03%,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이 연 4.00%로 나타났다.
한 달 전만 해도 3%대 중후반에 머물렀던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건 100조 원에 달하는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대기성 자금이 증가하면서 은행권 수신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1349억 원으로 전월(597조9651억 원) 대비 10조1698억 원 급증했다. 요구불예금은 7월 23조4239억 원, 8월 2조4841억 원씩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통장처럼 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워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은행권은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4.30%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이 4.20%, 제주은행이 4.10%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DGB대구은행, Sh수협은행,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케이뱅크가 4%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저축은행에서는 4%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림·JT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이 우대조건 적용 기준 4.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 MS저축은행(4.55%), 참·동양저축은행(4.52%), 스마트저축은행(4.51%) 등도 4.5%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수신 재유치를 위한 은행권 예금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당국이 금리 출혈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만큼 시중은행이 5%대까지 예금 금리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