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월드컵 3개 대륙서 개최…2034는 사우디 유력

입력 2023-10-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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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개최국 선정
개막전은 100주년 기념 우루과이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도 1경기씩 개최
비행 이동 늘어 기후변화 관련 지적도
사우디, 2034 단독 유치 추진 선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취리히/로이터연합뉴스
2030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월드컵을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이 나눠서 개최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FIFA는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를 선정했다.

개막전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다. 몬테비데오에서 1회 월드컵이 열린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1경기씩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우루과이와 공동 개최를 추진했던 데 따른 일종의 수혜다.

이번 사안은 FIFA 평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며, 내년 FIFA 총회 비준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됐다”며 “2030년 우리는 3개 대륙 6개국이라는 독특한 발자국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IFA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회 기간 비행 이동 횟수가 늘어난 데 대한 지적들이 나온다. 서섹스대의 프레디 데일리 경제정책 연구원은 “이런 규모의 월드컵은 선수와 팬의 수많은 비행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FIFA가 대회를 지속 가능하고 기후 친화적인 방식으로 이끌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FIFA는 순제로로 가는 여정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오늘 같은 발표는 에너지 전환에 대한 그들의 지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비영리단체인 풋볼서포터즈유럽은 “우리가 알던 월드컵은 끝났다. 서포터들에게 끔찍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2026년 월드컵이 북미에서, 2030년 월드컵이 남미와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2034년 월드컵 유치 신청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회원국들로 제한할 것이라고 FIFA는 밝혔다. 현재로선 스포츠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치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는 올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자국 리그로 영입하면서 월드컵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날도 FIFA 발표가 나오자마자 2034 월드컵 단독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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